배 안에 7000여개 센서…식당·카지노 등 서비스
메달만으로 결제 척척

◆ CES 2017 / 아널드 도널드 카니발코퍼레이션 C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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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놀라운 메달이 우리가 알던 여행 문화를 송두리째 바꿔놓을 겁니다.”

작은 메달 모양의 기기는 목걸이로 걸 수도 있고 시계처럼 손목에 찰 수도 있다. 이름은 ‘메달리안(Medallion)’. 세계 최대 크루즈업체 카니발코퍼레이션의 야심작이다. 메달을 몸에 차고 ‘오션 컴퍼스’라는 애플리케이션을 스마트폰에 내려받으면 모든 여행 준비가 끝난다. 크루즈에 탈 때도, 방문을 열 때도, 식당에서 음식값을 계산할 때도 목걸이나 시계를 차고 있으면 된다.

아널드 도널드 최고경영자(CEO)는 5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베네시안호텔에서 열린 CES 2017 개막 기조연설에서 여행과 정보기술(IT)의 결합이 가져올 혁신적인 변화를 소개했다. 매년 IT와 여러 산업 간 ‘이종결합’의 무대가 돼왔던 CES에서 올해는 여행·레저까지 그 영역이 확장되고 있다.

크루즈코퍼레이션은 배 안 구석구석과 탑승객을 사물인터넷(IoT)으로 묶어 내는 혁신을 이뤄냈다. 도널드 CEO는 “크루즈에선 신분증도 필요 없고 신용카드도 필요 없다. 메달리안만 갖고 있으면 된다”며 “이 작은 메달이 여러분들이 여행에서 얻을 수 있는 경험과 재미를 극대화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집으로 배달된 메달리안을 착용한 채 배에 오르면 우선 직원들이 가족사진을 찍어준다. 이 사진은 모든 크루즈 직원들이 휴대하는 태블릿PC에 전송된다.

메달리안을 착용한 고객에게 다가가면 고객의 얼굴과 정보가 화면에 떠오르는 것이다. 배정받은 방에 다가서면 문이 저절로 열린다. 굳이 메달을 문에 갖다댈 필요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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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안에 내장된 센서와 크루즈에 구축된 데이터센터가 정보를 교환해 방의 주인이 맞는지 검증하는 시스템이다. 크루즈 내부 어떤 곳을 가더라도 현금이나 신용카드를 몸에 지닐 필요도 없다.

식당, 카지노 등 크루즈 내부의 모든 서비스 이용료는 메달리안을 통해 모두 사후에 결제되기 때문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엄청난 크기의 크루즈 안에서 어린 자녀를 잃어버릴 걱정도 없다. 메달리안으로 모든 탑승객들의 위치가 파악되기 때문이다. 가령 3시간 후에 음식을 가져다달라고 주문했다면 어느 곳에 있든 종업원이 알아서 찾아온다.

실제 크루즈에는 무려 7000여 개 센서가 장착된다. 단순한 배가 아니라 IoT로 무장한 스마트 크루즈로 탈바꿈하는 것이다.

아널드 CEO는 “메달리안이 할 수 있는 게 어마어마하다”며 “스마트 기술로 사람, 장소, 문화를 연결해 여행의 새로운 생태계를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메달리안은 여행산업의 진정한 게임체인저가 될 것”이라며 “차세대 혁신의 상징”이라고 자신했다.

[라스베이거스 = 매경 임성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