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심각한 타격을 받은 세계 크루즈 여행 시장에서 싱가포르가 차지하고 있는 비중이 3분의 1 정도로 늘어났다고 싱가포르 관광청(STB)이 7일 밝혔다.
로이터통신 보도에 따르면 STB는 지난해 11월부터 시작한 ‘목적지 없는 크루즈’ 이용객이 12만명에 달했다면서 세계크루즈선사협회(SLIA) 자료를 토대로 시장 점유율을 계산해 보니 이런 결과가 나왔다고 말했다.
STB는 현재로써 싱가포르가 세계 크루즈 여행 1위 국가이지만 이는 코로나19로 많은 크루즈 여행이 중단된 탓으로, 카리브해와 지중해 크루즈 여행이 재개되면 상황은 금방 바뀔 것이라고 부연했다.
싱가포르는 지난해 3월 크루즈선 운항을 금지했으나 그해 11월 다른 국가나 지역의 항구에 들르지 않고 싱가포르항으로 다시 돌아오는 ‘목적지 없는 크루즈’ 상품 판매를 허용했다.
‘목적지 없는 크루즈’는 코로나 사태 이전 태우던 승객의 50%만을 태운 채 진행되며, 싱가포르 거주자만이 이용할 수 있다.
겐팅 크루즈라인과 함께 ‘목적지 없는 크루즈’ 상품을 운용하는 로열 캐리비안 인터내셔널은 이달 초 수요가 몰림에 따라 이 상품에 투입한 ‘퀀텀 오브 더 시즈’호의 운항을 10월까지 연장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