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만6273t규모의 홀랜드 아메리카 유로담 크루즈

8만6273t규모의 홀랜드 아메리카 유로담 크루즈

새하얀 크루즈의 최상층 야외 수영장. 하늘과 바다가 맞닿은 크루즈에서의 수영이라니. 그 어느 수영장보다 짜릿한 장소임이 분명하다. 피트니스 클럽에서 바다를 보며 운동을 즐기거나 하얗게 부서지는 파도를 바라보며 책을 읽는 것도 좋다. 카지노에 들러 잠시 겜블러가 되기도 하고. 출출하다 싶으면 핫도그와 햄버거 간식을 맛보고 댄스 경연대회에 참여해 신나는 리듬을 즐기기도 한다. 매일 밤이면 크루들이 펼치는 화려한 공연과 쇼를 관람하는 재미까지. 이 모든 것이 내가 선택하든 안 하든 내게 주어지는 자유의 시간이라니 이보다 더한 호사가 있을까.

크루즈 여행의 최고 매력이라면 캐리어를 들고 이동하면서 매일 짐을 쌌다 푸는 과정을 반복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다. 크루즈에 머무는 내내 첫날 풀었던 짐을 건드리지 않고 일주일을 지내보면 그 편리함이 얼마나 좋은지 알게 된다. 게다가 자고 일어나면 다른 도시로 이동해 있어 눈을 뜰 때마다 설레는 기분을 갖게 한다.

하루는 알래스카주의 주도인 주노에 가서 빙하를 직접 만져보고 또 하루는 알래스카 남동쪽에 위치한 작은 항구도시 케치칸에 들러 아름다운 수상 가옥과 힘찬 연어떼를 실컷 감상할 수 있어 흥미롭다.

알래스카가 러시아 땅이었던 시절 주도였던 싯카는 또 얼마나 평화롭고 아름다운가. 싯카는 알래스카 태평양 연안의 교역 중심지. 원주민인 틀린짓 족과 러시아 문화가 공존하는 독특한 도시다. 숲과 바다, 항구, 활화산이 그림처럼 어우러져 있다.

알래스카 크루즈의 하이라이트는 바로 글레이셔 베이 국립공원이다. 글레이셔 베이 국립공원은 1992년 알래스카에서 유일하게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에 등록된 곳이다. 1만3000㎢ 넓이를 자랑하는 거대한 빙하국립공원이다. 이곳은 배로만 오로지 접근이 가능하다. 자연보호를 위해 하루 36대의 배만 출입 가능하다. 단위 면적당 지구상에서 가장 많은 빙하가 몰려 있다는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매력적이다.

하나투어에서 알래스카 글레이셔 베이 빙하 크루즈 &시애틀 10일 상품을 판매한다. 8만6273t 홀랜드 아메리카 유로담 크루즈 이용. 시애틀 1박 및 시내 관광 포함, 90일 전 예약 시 인당 20만원 할인, 10명 이상 출발 시 인솔자 동행. 요금은 369만원부터.

[전기환 여행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