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수산부, 올해 국내항만서 출항하는 크루즈 운항계획 42건 발표
크루즈 관광 200만명 시대를 맞아 정부가 올해 우리 항만에서 출발하는 크루즈 운항 횟수를 지난해 보다 약 3배 정도 늘렸다.
해양수산부는 22일 올해 인천, 부산, 속초 등 국내 항만을 모항으로 출항하는 크루즈 운항계획 42건을 발표했다.
올해 총 횟수는 2016년 총 16회 보다 26건이나 증가한 횟수다.
2월 7일 인천에서 출발해 중국 상해항과 일본 가고시마항에 기항하는 ‘코스타 세레나호’를 시작으로 2월에서 10월까지 부산항에서 34회, 속초항에서 6회, 인천항에서 1회, 여수항에서 1회 크루즈가 출항한다.
운항 항로는 ▲한국-러시아-일본, ▲한국-일본, ▲한국-중국-일본 등 3가지며 같은 항로로 운항하는 경우에도 기항하는 관광지를 다양하게 구성해 취향에 맞는 상품을 고를 수 있다.
이중 32회 운항으로 가장 많이 출항하는 ‘코스타 네오로만티카호’는 1800명을 태울 수 있는 5만6000톤급 크루즈다.
부산항에서 출항해 일본 후쿠오카-마이즈루-가나자와-사카이미나토를 거쳐 다시 부산으로 돌아오는 경로를 운항해 일본의 여러 지역을 한 번에 관광할 수 있다.
국내 항만을 모항으로 하는 크루즈 운항은 2012년 롯데관광이 외국 크루즈선을 임차해 연 1~2회 운항하면서 처음 시작됐다.
하지만 초기에는 크루즈 관광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적어 관광객 모집이 쉽지 않았다.
이후 정부가 크루즈 관광체험단을 운영하는 등 다양한 홍보를 병행하고 2016년부터는 속초를 모항으로 하는 ▲한국-러시아-일본 크루즈 관광 상품을 시범 운영하면서 크루즈 이용객 숫자가 증가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부산, 인천, 제주 등 주요 기항지에 입항한 크루즈 관광객 숫자가 195만 명을 넘은 것으로 집계된 가운데 기대 이상의 경제적·일자리 창출 효과가 있는 것으로 증명되면서 효도 관광 상품 등 최근 ‘관광 블루우션’으로 주목받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 기항지를 거치는 관광객 대부분이 중국인인 상황에서 ‘사드 배치’를 둘러싼 중국과의 외교 갈등이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커 이에 대한 정부의 대비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높은 상황이다.
해양수산부 관계자는 “그간 우리나라 항만에서 바로 출항하는 크루즈 선박 숫자가 적어 연 1만 명 이상이 크루즈 여행을 위해 해외로 이동하는 불편이 있었다”며 “앞으로도 국내 항만을 모항으로 하는 크루즈 운항 사업을 지속 추진하고 크루즈 이용객을 대상으로 하는 지역 관광 사업 등도 함께 육성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