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와이, 여전히 선두주자…이웃섬 등 수요 분산
-유럽 크루즈부터 인도·네팔·두바이까지 확대
-유럽 크루즈부터 인도·네팔·두바이까지 확대
장거리 신혼여행의 패턴이 다각화되고 있다. 약 2~3년 전부터 유럽, 칸쿤, 하와이 등 장거리 지역이 인기를 모으기 시작했다면 이제는 그 안에서도 잘 알려지지 않은 지역이나 호텔을 찾는 수요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하나투어에 따르면 지난해 신혼부부들이 가장 선호하는 여행지로 하와이(20.1%)가 꼽혔다. 수년간 부동의 1위를 지키던 푸껫(15.9%)은 지난해 처음 2위로 밀렸고, 서유럽(9.3%)은 3위를 유지했다. 하와이의 인기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하와이에서도 많이 붐비지 않는 섬, 해변이나 리조트로 수요가 분산되고 있다. A허니문 여행사 담당자는 “오아후섬에서도 와이키키해변에 위치한 몇몇 특정 호텔들이 인기를 끌었다면 요즘은 와이키키해변에서 조금 떨어지더라도 조용하고 컨디션 좋은 호텔에 투숙하는 비율도 점차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하와이 현지에서도 수요를 분산시키기 위해 이웃섬 프로모션을 적극적으로 하고 있어 이웃섬 상품도 활발하게 공급되고 있는 추세다.
유럽 허니문의 경우도 지난해 테러로 인해 주춤한 것은 사실이지만 여전히 ‘꿈의 신혼여행지’로 사랑받고 있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여전히 서유럽 인기가 가장 높지만 지난해 동유럽이나 지중해 소재 도시를 방문한 신혼여행객은 전년대비 약 19% 늘었다”고 설명했다. 또 북유럽과 지중해 크루즈 여행을 찾는 신혼여행객도 증가하는 추세다. B크루즈사 관계자는 “지난해 북유럽 노선 크루즈 상품 판매율은 50% 가량 증가했다”며 “정확한 집계는 어렵지만 신혼여행 수요가 상당 부분 차지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여행이 보편화되었지만 ‘신혼여행’이기 때문에 특별함을 찾는 수요는 여전하다. 따라서 특수지역으로의 수요도 자연스럽게 증가하고 있다. 하나투어 측은 “지난해 세이셸, 모리셔스 등 비행시간만 18시간 이상 소요되는 아프리카 휴양지를 찾는 이들은 두 배 가까이 늘었다”며 “신혼여행에서만큼은 남과 다른 차별화된 경험을 얻고자 하는 선택적 가치소비가 우선시되기 때문에 예비부부마다 각기 원하는 상품구성이 다를뿐더러 지난해부터는 인도나 네팔, 북유럽, 두바이 등 신혼여행지로는 다소 생소했던 지역들을 찾는 이들도 생겼다”고 설명했다.
손고은 기자 koeun@travel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