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연합뉴스) 이영희 기자 = 부산항 국제여객터미널에 크루즈선을 타고 온 외국 관광객 입국심사장이 추가로 설치된다.
부산항대교를 통과할 수 있는 선박의 제한 높이가 현행 60m에서 64m로 상향되면 초대형선까지 국제여객터미널에 접안함으로써 빚어지는 혼잡과 입국수속 지연을 해소하기 위한 조처이다.
부산항만공사는 터미널 1번 선석 뒤쪽에 있는 면세품 인도장을 확장해 입국장을 추가로 설치할 예정이라고 5일 밝혔다.
이 선석에는 앞으로 아시아 최대인 16만8천t급 퀀텀호와 어베이션호 등 초대형 크루즈선들이 접안하게 된다.
이 배들은 한 번에 4천명이 넘는 관광객을 태우고 온다.
이 관광객들이 1km가량 떨어진 터미널 건물까지 이동해 입국심사를 거치려면 2시간 30분에서 3시간이나 걸린다.
다른 선석에 2천명 가량을 태운 중소형선 1척이 더 접안하면 극심한 혼잡이 벌어지고 입국심사 지연으로 관광객들의 시내 체류시간이 그만큼 줄어 지역관광산업에 악영향을 미친다.
부산항만공사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고자 입국장 시설을 추가로 짓기로 했다.
시설 형태는 시간과 건축비가 덜 드는 임시 건물을 계획하고 있다.
항만공사는 조만간 구체적인 시설규모 등을 정해서 공사를 시작, 연내에 완공할 방침이다.
임시 입국장 뒤쪽에는 대형버스 500대 이상을 수용하는 주차장도 갖추기로 했다.
이 입국장을 이용하면 초대형선이 접안하더라도 관광객들이 2시간 내에 모두 입국수속을 마칠 수 있을 것으로 항만공사는 보고 있다.
내년에 부산에는 크루즈선이 280회에 걸쳐 50만명 이상의 관광객을 태우고 기항할 예정이다.
항만공사는 9월 중에 부산해양수산청이 부산항대교의 통과높이를 64m로 상향 고시하면 내년에는 기항하는 모든 크루즈선을 국제여객터미널에 접안하도록 할 방침이다.
다만 3척이 동시에 기항할 때는 1척은 컨테이너를 하역하는 감만부두를 이용하도록 예외를 인정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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