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위에서 타는 워터슬라이드는 더 짜릿했어요. 워터슬라이드를 빠져나올 때 반짝거리는 은빛 바다로 인해 새로운 신세계를 만난 것 같았어요.”
지난달 13일 아시아 최초 럭셔리 크루즈인 ‘겐팅 드림호’의 첫 출항과 함께 워터슬라이드를 탄 한 탑승객의 말이다. 바다 위의 특급호텔이라는 크루즈는 이제 리조트에 버금가는 시설로 고객을 맞이하고 있다.
▶눈이 즐겁고, 마음이 뜨겁고 입이 즐거운 크루즈 여행
에메랄드빛 바다를 가르는 물결 사이로 영화가 상영되고, 야구장 외야석처럼 꾸며진 관람석에는 영화에 빠진 여행자들이 앉아있다. 이곳은 밤이면 화려한 조명과 음악에 맞춰 열정적 에너지를 발산하는 클럽으로 변하는 곳이다.
이처럼 크루즈 여행은 여행자에게 카멜레온처럼 변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크루즈에서 만난 김미선씨는 “매번 반복되는 패키지여행이 지루했는데 크루즈 여행으로 새롭고, 신선하고, 즐거움이 가득한 여행을 즐기게 됐다”고 말했다.
겐팅 드림호에서의 하루는 먼저 아침 발코니 창밖으로 보이는 일출을 보며 눈을 뜨는 즐거움에 있다. 또한 24시간 운영하는 아시안 음식점에서 여유롭게 식사를 즐길 수 있는 것도 매력이다. 겐팅 드림호에는 35개가 넘는 레스토랑과 바 시설이 있어 여행자의 입과 혀를 즐겁게 해 준다.
미식가라면 세계적으로 유명한 호주 출신의 쉐프 마크베스트가 운영하는 ‘비스트로’를 찾아가자. 그가 직접 제공하는 3가지 코스를 즐길 수 있다. 가격은 한화로 5만원 정도이다.
크루즈 여행은 간편한 복장으로 실내·외를 오가며 즐길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야외 데크에 마련된 6개의 각기 다른 스피드의 워터 슬라이드와 넓은 야외풀장, 암벽등반코스는 기본이며, 움직이는 배 안에서 바다를 바라보며 타는 집라인의 짜릿한 경험도 언제나 가능하다.
선내 곳곳에서 진행되는 요가와 댄스 클래스에 참여하거나 비디오 게임, 볼링장, 키즈 클럽 등 다양한 놀이 공간을 갖추고 있다. 또한 바닷속을 생생하게 감상할 수 있는 2대의 서브멀서블(잠수정)은 4명까지 탑승할 수 있다. 수심 200m로 내려가 60분 동안 즐길 수 있는 잠수정 투어의 단점은 이용 요금(한화 340만원)이 비싸다는 것이다.
▶조니워커 위스키 시음과 럭셔리 쇼핑의 즐거움
위스키를 즐겨 마신다면 조니워커 브랜드의 진기한 위스키가 벽을 장식한 ‘조니워커 하우스’를 추천한다. 이곳에서는 위스키 정보는 물론 시음까지 할 수 있는 ‘스마트 테이블’이 있어 인기 만점이다. 오메가, 까르띠에 등 럭셔리 브랜드를 판매하는 쇼핑몰에서는 매일 품목을 변경해 가며 30% 세일을 하는 이벤트도 진행하고 있다.
999석 규모의 조디악 극장에서는 매일 밤 화려하고 신나는 공연이 펼쳐진다. 각자의 취향에 따라 스파를 이용하며 피로를 풀거나, 선내 곳곳에 있는 다양한 컨셉의 바에서 음료를 즐길 수 있다. 또한 블랙잭, 룰렛, 빅휠, 바카라 등 테이블게임과 슬롯머신 등이 있는 카지노 시설도 호화롭게 꾸며져 있어 언제나 만원이다.
겐팅 드림호의 객실은 역시 남다르다. 총 객실의 70% 이상이 발코니 객실로 이루어져 언제든지 객실에서 바다와 관광지의 비경을 구경할 수 있다. 또한 대가족과 단체, 모임 등을 위한 여행객을 위해 102개의 커넥팅 룸도 마련되어 있다. 욕실 어매니티 역시 페레가모와 에트로로 채워져 있어 럭셔리 함을 엿볼 수 있다.
▶홍콩, 베트남으로 떠나는 크루즈 여행
드림 크루즈는 홍콩과 중국, 광저우 두 곳에서 출발·도착이 가능하며 매력적인 아시아 여행지를 기항하는 프로그램이 있다. 바로 아시아의 인기 관광지인 베트남의 다낭과 하롱베이 투어 프로그램이다. 드림 크루즈의 성경영 이사는 “홍콩과 중국, 광저우 두 곳에서 출발·도착이 가능하다”며 “최근 매력적인 여행지로 떠오르는 베트남의 다낭과 하롱베이를 여행하는 프로그램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바다 위의 움직이는 특급호텔’이라고 불리는 크루즈 여행. 매번 짐을 싸고 풀 필요가 없어 편리하고 식사, 다양한 쇼와 엔터테인먼트가 크루즈 비용에 모두 포함되어 있어 ‘효율적인 여행’을 즐기는 여행자들이 선호하고 있다.
▶크루즈 여행 팁
1 와이파이 24시간에 한화로 약 3만5000원이다. 와이파이는 사전에 신청해야 한다.
2. 크루즈 예약을 빨리하면 동선이 편리한 배 중앙의 객실을 이용할 수 있다.
3. 물과 커피를 제외하고 시켜 먹는 주류와 음료는 유료이다.
5. 내 위치를 확인할 수 있는 터치스크린은 층마다 3곳에 설치되어 있다.
6. 선내의 화폐는 홍콩 달러를 기준으로 하며, 선상 카드로 결제한 후 체크아웃할 때 정산하면 된다.
[MK스타일 이진욱 기자/도움말 사진제공 : 월간 여행스케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