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빌딩보다 큰 바다위 리조트엔 낭만이 둥둥

사진설명 괴물 크루즈 코스타 세레나호가 한국땅을 최초로 밟는다. 무게만 11만t, 가로 길이만 무려 290m에 달한다. 그리스로마신화에서 영감을 얻은 디자인이 돋보이는 바다위 6성급 호텔이다.

사진설명 괴물 크루즈 코스타 세레나호가 한국땅을 최초로 밟는다. 무게만 11만t, 가로 길이만 무려 290m에 달한다. 그리스로마신화에서 영감을 얻은 디자인이 돋보이는 바다위 6성급 호텔이다.

괴물을 본 적이 있다. 아마도 시드니 해변이었을 게다. 하버브리지를 거닐고 난 뒤 잠깐 돌아본 오페라하우스. 대낮에 거대한 그림자를 드리운 이 괴물이 숨을 쉬고 있다. 그 모습을 잊을 수가 없다.

괴물 크루즈로 불리는 코스타 세레나. 무게만 11만t. 가로 길이만 무려 290m다. 63빌딩을 눕혀 놓은 길이보다 무려 40m나 더 길다. 한참을 올려다 본 뒤 휴대폰으로 이 녀석의 실체를 그 자리에서 검색했다. 정확히는 ‘코스타 세레나호’. 디자인부터 급이 다르다. 그리스로마신화에서 영감을 얻었고, 크루즈 내 모든 인테리어에서 장엄함과 위대함을 느낄 수 있게 제작한 것이 매력이다.

더 놀라운 건 층층이 테마가 있다는 것. 게다가 유명 별자리의 이름을 따서 테마를 구성한 것도 눈길을 끈다. 그리스신화와 별자리를 모티브로 한 크루즈라니. 웅장한 규모만큼 부대시설 또한 다양하다. 한 방에 1000명이 들어가는 정찬 레스토랑과 뷔페 레스토랑쯤은 기본. 당연히 해상에 머무는 날이면 정찬 식당에서 코스타 크루즈만의 특별 공연도 진행된다. 크루즈의 지루함을 덜어버리는 수영장은 또 어떤가. 개수만 4개다. 자칫 가족을 잊어버리는 경우도 빈번(?)하다. 압권은 중앙 실내 수영장. 수영과 함께 영화를 감상할 수 있도록 대형 스크린이 설치돼 있다. 한술 더 뜨는 건 워터슬라이드. 갑판 위로 꼬이고 휘어져 내리는 워터슬라이드는 웬만한 땅 위 테마파크의 워터파크 못지않은 아찔함을 선사한다. 괴물답게 선상에서 즐기는 프로그램도 다양하다. 샴페인과 카나페를 즐길 수 있는 선장 주최 선장 칵테일 환영회. 여기에 수시로 열리는 요가 강습, 댄스 파티, 폴사이드 댄스 배우기, 음식 데커레이션 이벤트 등이 지루함을 털어준다.

사진설명선상에선 매일밤 지루함을 쫓는 공연이 이어진다.

선상에선 매일밤 지루함을 쫓는 공연이 이어진다.

뜬금없이 이 괴물 크루즈 얘기를 꺼낸 건 이 ‘괴물’이 한국 땅에 온다는 거다. 기항지도 끝내준다. 한국을 포함해 러시아 일본 대만. 그야말로 아시아 유럽을 다 묶은 여행 드림팀 ‘4종 세트’다.

가장 먼저 오키나와를 찍는다. 두말이 필요 없는 ‘동양의 하와이’다. 에메랄드빛 바다와 열대 식물이 어우러진 경관은 두 눈을 의심하게 할 만큼 환상적이다. 100여 개의 크고 작은 섬으로 구성돼 있으며 일년 내내 온난한 기후를 자랑한다. 요즘은 이 핫한 곳을 렌터카로 즐기는 코스가 인기다. 두 번째 기항지는 역시나 일본. 하지만 은밀한 곳이다. 이름조차 생소한 이시가키. 하지만 강렬하다. 일본에서 유일하게 지역 전체가 아열대 해양성 기후인 곳. 연평균 20~27도가 유지되니 한겨울에 가도 따스한 기운이 느껴진다. 이곳의 매력은 아찔한 수상 액티비티. 유럽인들이 ‘일본에서 가장 머물고 싶은 곳’으로, 뉴욕타임스가 ‘여행하고 싶은 휴양지 50’에 선정했으니 무조건 찍어야 할 버킷리스트다.

종착지는 바로 먹방투어의 메카 ‘대만’이다. ‘꽃보다 할배’가 방문한 이후 더 많은 관광객이 찾고 있는 곳. 장제스 정권이 처음 국가를 설립할 때 중국의 보물들을 대부분 갖고 와 현재는 중국보다 중국의 문화재를 더 많이 보유하고 있는 특이한 곳이기도 하다.

2016년과 2017년 2년 연속 만선 기록을 세운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일본 홋카이도’ 일정도 흥미롭다. 가장 먼저 방문하는 곳은 러시아 연해주에 위치한 항구도시 블라디보스토크. 우리나라에서 가장 가까운 유럽이다. 시베리아 횡단열차의 종점으로 알려진 곳. 러시아 동해 연안의 최대 군항지기도 하다.

일본 홋카이도에선 최고 핫한 스폿 ‘하코다테’로 향한다. 훗카이도의 남쪽 현관으로 불리며 유서 깊은 건물들과 사계절 내내 아름다운 자연, 풍부한 먹거리, 온천까지 어느 것 하나 빠지지 않는 곳. 특히나 야경이 아름다워 전 세계 많은 관광객이 찾고 있으며 홋카이도의 다양한 관광지 중 단연 1위로 꼽히는 도시다. 이 정도 크루즈 투어라면 걱정할 게 딱 한 가지뿐. ‘내리기 싫어지지 않을까’ 하는 말도 안 되는 걱정이다.

기항지 중 하나인 대만 지우펀

기항지 중 하나인 대만 지우펀

▶괴물 크루즈 이용 Tip

이 괴물 크루즈를 탈 수 있는 방법은 딱 한 가지다. 말하자면 리미티드 에디션 같은 ‘한정판 여행’인 셈. 시점은 내년이다.  처음 출발하는 ‘1항차’ 한국·대만·일본 크루즈는 내년 5월 4일 인천항에서 출발한다. 188만원부터. 두 번째인 ‘2항차’ 코스는 한국·러시아·일본 크루즈 코스다. 출발일은 5월 10일. 198만원부터. 미리 예약하면 싸진다. 오는 11월 30일 이전 완납자 1명 30만원 할인의 조기 예약 프로모션과 8명 이상 3만원·14명 이상 5만원·20명 이상 10만원 할인 단체예약 프로모션, 3·4인실 이용 시 소아 30만원과 성인 80만원 특가 등 다양한 프로모션이 진행되고 있다.

[김수민 여행+ 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