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당 최소 1000만원부터 시작하는 초호화 럭셔리 크루즈
백화점과 호텔 옮겨놓은 듯 크루즈 내에서 모든것 즐길 수 있어

▲리젠트 세븐시즈 크루즈 보이저. ⓒ모두투어

현대판 ‘타이타닉’을 방불케 하는 ‘리젠트 세븐시즈 크루즈 보이저(이하 보이저 크루즈)’가 최근 한국 인천항에 정박했다.

한 번 승선하는데 1인당 최소 1000만원, 전세계를 누비며 6성급 호텔부터 고급 레스토랑, 카지노, 면세점, 스파, 라이브 공연까지 한 번에 즐길 수 있는 ‘올인클루시브(all included, 모든게 포함된)’ 럭셔리 크루즈에 뉴데일리경제가 승선했다.

인천항 입구에서 공항의 출입국 심사와 마찬가지로 여권 검사를 한 뒤 제 1부두로 들어서자 마치 주상복합 건물을 통째로 올려 놓은 듯한 엄청난 크기의 대형 크루즈와 페리(ferry)들이 정박해 있었다. 길이 204m, 폭 29m, 약 4만2000t 급 ‘보이저 크루즈’의 위용은 보는 것만으로도 기대감을 높였다.

엑스레이 기계로 소지품 검사를 마친 뒤에야 ‘보이저 크루즈’의 내부로 들어갈 수 있었다. 2000년대 초반에 건조돼 크루즈 내부엔 세월의 흔적이 느껴졌지만 최신식 건물은 흉내낼 수 없는 고풍스러우면서도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풍겼다.

▲리젠트 세븐시즈 크루즈 보이저 층별 구성. ⓒ김수경 기자

총 11층으로 이뤄진 ‘보이저 크루즈’ 내부에는 398개 객실을 비롯해 헬스클럽, 병원, 극장과 같은 다양한 부대시설이 갖춰져 있다. 지상으로 나가지 않더라도 크루즈 내에서 쇼핑과 엔터테인먼트, 레저, 휴식 등을 즐길 수 있다.

선상 꼭대기에는 바다와 하늘 전망을 보며 수영을 즐길 수 있는 풀장과 자쿠지, 바 등이 자리하고 있어 편안한 휴식을 취할 수 있다. 크루즈 내에서는 스테이크, 이탈리안, 프렌치 요리 등을 언제든 무료로 즐길 수 있는 8개의 레스토랑과 바를 운영한다.

700명의 승객이 탑승하는 ‘보이저 크루즈’에는 450여명의 승무원이 탑승해 24시간 언제든 즉각적인 서비스가 가능한 것도 특징이다.

▲리젠트 세븐시즈 크루즈 보이저 객실. ⓒ모두투어

전 객실은 오션뷰 스위트이며 97% 이상의 객실이 개별 발코니를 갖추고 있다. 타 크루즈 브랜드의 객실 크기가 평균 6평 내외인 것에 비해 ‘리젠트 세븐시즈 크루즈 보이저’의 객실은 10평 이상으로 넓다.

전세계 특급 호텔들이 대부분 5~6년 단위로 리뉴얼을 진행하는데 비해 럭셔리 크루즈는 콘셉트를 유지하기 위해 2~3년 단위로 리뉴얼을 진행한다. ‘리젠트 크루즈’는 지난해 10월 400만 달러(한화 약 44억6720만 원)를 들여 개보수 작업을 마쳤다.

전세계 럭셔리 크루즈 산업은 ‘카니발 코퍼레이션’과 ‘로얄 캐리비안’, ‘리젠트 세븐시즈 크루즈’ 3개 업체가 선도하고 있다. ‘리젠트 세븐시즈 크루즈’는 크루즈 요금만 내면 추가 요금을 지불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 가장 큰 차별점이자 강점으로 꼽힌다.

예를 들어 10박 11일 일정의 한 프로그램을 예약해 1000만원을 결제한 뒤 크루즈에 탑승하면 여행지 관광, 호텔 객실, 레스토랑, 바·라운지, 음료·주류, 24시간 룸 서비스, 무선 인터넷을 모두 무료로 이용할 수 있으며 선내 직원들의 팁도 낼 필요가 없다. 단, 면세 물품 구입, 스파 마사지, 빈티지 와인, 카지노 게임비 등은 자비로 이용해야 한다.

주요 고객은 50~60대 이상의 시니어층이지만 최근 신혼여행 고객이나 가족 단위 고객도 점차 증가하는 추세다. 미국인과 유럽인, 호주인이 크루즈 고객의 95%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일본, 중국, 한국 고객도 점차 증가하고 있다.
‘리젠트 세븐시즈 크루즈’의 국내 판권을 소유한 모두투어 계열사 크루즈 인터내셔널의 최승희 대리는 “지난 2006년 국내에서 처음으로 크루즈 상품을 판매했을 때는 고객이 연 10여명 내외였지만 지난해에는 고객수가 세자릿수를 넘어섰다”며 “아직까지 한국 고객들은 크루즈 여행에 대한 막연한 부담감이 있지만 한 번 경험해본 고객들의 반응은 상당히 좋다”고 설명했다.

이어 “크루즈에 승선하는 전체 고객의 40% 이상이 재고객일 정도로 만족도가 높은 여행 상품”이라며 “최근에는 럭셔리 크루즈 외에도 남극이나 북극과 같은 오지를 탐험하는 100여명 내외의 소규모 탐험크루즈도 새로운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고 전했다.

일부 실버 세대는 크루즈를 고급 요양 시설 대신 장기로 이용하기도 한다. 비용은 비슷하지만 6성급 호텔 서비스를 받으며 전세계를 여행할 수 있어 수요가 많은 편이다.

국내에서는 대기업 총수와 CEO들이 가족여행을 예약해 이용하는 경우가 많았으며 해외에서는 국무총리급 인사 및 할리우드 유명 스타들도 ‘리젠트 세븐시스 크루즈’를 많이 이용하고 있다.

▲리젠트 세븐시즈 크루즈 보이저. ⓒ모두투어

그러나 국내에서 크루즈 여행이 대중화 되기에는 한계가 있다.

대부분의 럭셔리 크루즈가 운영하는 프로그램의 출발 도시는 미국이나 유럽에 있기 때문에 국내 고객이 크루즈 여행을 하기 위해서는 해당 국가로 이동해야만 한다. 이에 일부 크루즈 회사들은 다른 국가에서 오는 고객들에게 항공비를 일정부분 지원해주거나 크루즈 요금을 할인하는 정책을 쓰고 있지만 시간적, 비용적 한계를 넘기에는 역부족이다.

크루즈에 탑승하는 고객 절대 다수가 미국인과 유럽인이다보니 대부분의 의사 소통은 영어로 이뤄진다. 꼭 영어를 잘 하지 않더라도 크루즈 이용에 불편함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한국인에게는 부담으로 느껴질 수 있다.

이러한 불편함을 감수할만큼 크루즈 여행이 주는 매력은 지상의 호텔이나 리조트에서는 결코 경험할 수 없다는 점에서 가히 ‘꿈의 여행’으로 불릴만 하다.

펠릭스 챈(Felix Chan) 리젠트 세븐시즈 크루즈 아시아 세일즈 부문 부사장은 “크루즈 여행은 물 위의 6성급 호텔을 타고 전세계를 누비며 오지에서도 늘 안정된 숙소와 고품질의 음식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매력 요소”라며 “리젠트 세븐시즈 크루즈는 승선하기만 하면 모든 서비스를 무료로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다른 럭셔리 크루즈들과 가장 차별화 된다”고 강조했다.

이날 인천항에 잠시 머물렀던 ‘리젠트 크루즈’는 미국과 유럽, 호주, 일본 등지에서 모인 700여명의 승객을 싣고 다음 기항지인 중국을 향해 떠났다.

한편 모두투어는 앞으로 국내에서 ‘리젠트 세븐시즈 크루즈’의 다양한 여행 상품을 널리 알리고 타깃 특화 마케팅을 펼쳐 국내 크루즈 여행 산업을 선도한다는 계획이다.

▲리젠트 세븐시즈 크루즈 보이저. ⓒ모두투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