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사태의 여파로 운항이 중지됐던 크루즈를 통한 미국 입국이 다음달 31일 전에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
22일(이하 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세계크루즈선사협회(CLIA)는 전날 낸 발표문에서 코로라19 방역을 위한 엄격한 수칙을 크루즈선내에서 의무화하는 것을 전제로 미국행 크루즈선의 운항을 다시 시작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CLIA 차원에서는 전면적인 운항 재개는 어렵다는 판단에 따라 단계적인 운항 재개로 가닥을 잡은 셈이다. 이를 위해 CLIA는 자체적으로 채택한 엄격한 방역 수칙에 대한 운영 계획을 미국 질병예방통제센터(CDC)에 보고했다.
CLIA는 “코스타크루즈를 비롯한 유럽의 3개 크루즈 선사들이 엄격한 방역 수칙 운영을 적용해 운항 재개에 성공적으로 나선 바 있다”면서 “세계 최대 크루즈 시장인 미국, 멕시코, 중미 지역에 대한 크루즈 운항도 이와 유사한 방식으로 재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크루즈 여객선은 특성상 여러나라 사람들이 밀접 접촉해 시간을 보내는 구조이기 때문에 코로나19 집단감염의 가능성은 예상할 수 있다. 이에 따라 미 CDC는 지난 3월 미국 관할 지역 해상에서 모든 유람선의 운항을 중지시키는 ‘항해 금지령’을 발동해 미국 국민의 크루즈 여행을 사실상 중단시킨 상황이다. CDC가 정한 항해 금지령의 시한은 이달 30일까지였으나 CLIA는 자발적으로 10월 31일까지 운항을 중단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CLIA가 향후 운항 재개를 위해 시행하겠다고 방역 계획은 △승객 전원에 대한 승선 이전 또는 출항 이전의 코로나 검사 시행 의무화 △마스크 착용 의무화 △여객터미널, 크루즈선 등에서의 물리적 거리두기 의무화 △신선한 공기의 환기를 위한 환기시설 강화 등이다.
이혜영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